尹 측, 박종준 소환에 "경호처 붕괴시켜 尹 체포하려 해" 반발
"경호처 간부 소환, 불순한 시도…수사권 남용한 꼼수 소환"
"경호처장 조사 후 복귀까지 경호차장이 직무대행"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측은 10일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경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경호를 무력화하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수사권을 남용한 꼼수 소환은 중단돼야 한다"며 "경찰은 자신들의 위법한 공무집행에도 불구하고 이를 저지한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소환을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과 시민단체를 가장한 무리가 대통령 관저 앞에 몰려와 시위하며 대통령 관저에 침입하려 하고 있고, 불법 영장을 근거로 위법한 공무집행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호처 간부들을 소환하는 것은 대통령의 경호를 무력화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윤 변호사는 "경찰의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소환 목적은 경호처 지휘부를 붕괴시켜 불법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이 분명한바, 경찰은 수사권 남용으로 불법임이 명백한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일방적인 소환 요구를 중단하여야 할 것"이라며 "경호처 간부들은 현재 상황이 해소되면 언제든지 당당히 출석해서 조사를 받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며, 불법적인 출석요구를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윤 변호사는 또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박 처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경호처장이 조사를 마치고 복귀 시까지 규정에 따라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다.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박 처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응했고, 지난 7일 2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박 처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경호처는 무작정 수사기관의 법 집행을 방해하고자 하는 뜻이 아니다"라며 "지금 윤 대통령은 비록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상태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손으로 뽑은 현직 대통령이 분명하고 법이 정한 대로 그에 상응한 경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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