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성탄절 조사' 불발…공수처 "조사방식 검토해 결정"(종합)

(서울=뉴스1) 서한샘 윤주현 기자 = 내란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두 번째 소환에도 결국 응하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체포영장 청구 등 향후 조사 방식에 대해 "검토·논의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체포영장 청구를 위해서는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공수처에 출석해 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이는 지난 18일 1차 출석 요구에 이은 두 번째 소환 요청이었다.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공수처 청사는 별도 경호 인력 배치 없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취재진이 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지만 큰 기대는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윤 대통령 측에서 여러 차례 불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구성에 참여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전날 "아직 여건이 안 됐다"며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수사보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절차가 우선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 측 입장에도 공수처는 일단 대기하는 모양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소중한 시간을 꼭 내주시기를 거듭 요청하고 원한다"며 "조사는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저희는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정확히 몇 시까지 대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윤 대통령)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팀은 밤늦도록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석할 경우 공조본은 3차 출석 요구와 체포영장 청구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피의자가 2~3회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수사기관은 강제수사에 착수한다.

다만 공수처는 향후 조사 방식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당연히 검토·논의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오늘 중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