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명씨에게 돈 준 것, 공천 대가 아니야"…김영선 전 의원, 연이틀 검찰 출석
검찰, 전날 12시간 이어 추가 조사
강 씨 "이미 증거 다 제출" 거듭 의혹 전면 부인
- 이동원 기자,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윤일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 명태균 씨와 대가성 금전 거래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틀 검찰에 출석했다. 참고인 신분이던 지난 6월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전날 조사 이후 세 번째다.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 10시14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출석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김 전 의원이 당선된 2022년 재·보궐 선거 이후 명 씨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 원을 당시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건넨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은 공천 대가가 아니고, (자신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이라며 어제와 동일하게 모든 의혹을 재차 전면 부인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미래한국연구소와 저랑은 관계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전날에는 "(대가성)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없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발생한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당시 명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공천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연락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며 자신의 공천에 개입했는지 알았느냐'는 질문엔 "공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 없다"면서도 "명씨가 김 여사가 자신 얘기를 잘 받아준다는 정도는 들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명씨 덕을 봤다고 말한 녹취록은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엔 "선거에 도와준 모든 분은 다 고마운 분들"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선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도 "강혜경씨가 저와의 녹음 내용을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의 여론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7천여만원을 명씨가 받지 않는 대신 그 비용을 김 전 의원의 공천으로 갈음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미래한국연구소는 등기상으로는 김모 씨가 대표지만, 명씨가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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