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재판 관전포인트는 하이브 방시혁
검찰, 방시혁 증인 요청…"김-방 회동, 중요 포인트"
김범수 측 반대 '방어권 침해'…재판부 "검토해볼 것"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주 보석 석방되면서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증인 자격으로 법정 무대에 서게 될지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9일 방 의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의견서 형태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에 제출했다.
검찰은 다음날 3차 공판에서 "방시혁은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대규모 매입해 공개매수를 막았다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하이브 의장"이라며 "방 의장이 김 위원장과 회동해 직접 경험한 일에 대해 증인신문을 통해 SM엔터 인수와 관련해 하이브-카카오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관련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14일 방 의장과 김 위원장 회동은 이 사건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증인으로 요청하는 바"라며 "우리도 방 의장이 어떤 것을 이야기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2월 15일 카카오 투자테이블에서 김 위원장이 "평화적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하는데 있어서 바로 전날 있었던 방 의장과 만남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앞서 카카오 측과 SM엔터 경영권 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김 위원장과 만나 "하이브가 SM엔터를 인수하고 싶으니 잘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 측은 계속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방 의장 증인신문을 통해 당시 만남에서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놓고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방 의장은 검찰의 참고인 소환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카카오 측은 김 위원장이 15일 투자테이블에서 방 의장과 만난 사실을 공유하며 싸우지 말고 협상하라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SM엔터 인수 의지가 있는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와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실제 김 전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 만남이 이튿날인 16일 오전 성사될 뻔했으나 방준혁 의장 사정으로 무산됐다. 방준혁 의장은 방시혁 의장과 친척관계로서 하이브의 실질적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 측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 방시혁 의장의 증인 신청을 줄곧 반대하고 있다.
재판부는 방 의장의 증인신문에 대해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 검찰 의견을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 의장 증인 신문이 추가로 필요한지 그리고 핵심 쟁점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재판부는 이달부터 김 위원장 사건과 배재현·지창배 사건에서 공통으로 신청한 증인에 대해 병합해 신문할 진행한다. 다음 기일인 오는 15일 오전 김기홍 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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