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파일 재생 두고…이재명 측 "언론플레이" 검찰 "사실 아냐" 충돌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검찰이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법정 밖 플레이'를 두고 맞붙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진행된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재판에서 녹취파일을 재생하기로 한 사실과 일부 내용이 오늘 오전 언론 보도로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녹취에는 이 대표(당시 성남시장)가 2016년 10월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입주민들과 공개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 녹음 파일 청취는 녹음자가 누구인지, 입수를 어찌했는지, 호반건설 수사가 있었는데도 이를 은폐한 것인지 밝히는 것이 목적인데도 왜곡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며 "이는 공판 절차를 형해화하는 것으로 주의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녹취록이 마치 '이 대표가 사전에 사업권이 호반건설로 넘어간 점을 알았다'는 증거인 양 주장하며 오늘 녹취를 청취하는 것을 기자들에게 알린 모양"이라며 "해당 대화는 호반건설이 위례 사업에 들어온 경위에 대해 입주민이 이 대표에게 설명하고 이 대표가 이를 반문하며 말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는데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심히 유감"이라고 맞섰다.

검찰은 "지난 기일 재판 내용만 보더라도 오늘 녹취파일 청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마치 별도로 기자들에게 알린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으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2일 열린 재판에서 해당 녹음파일이 증거로 채택되자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를 다 같이 들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이날 녹음파일을 청취하기로 했다.

검찰은 되레 이 대표 측이 '법정 밖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과거 이 대표를 대리했던) 변호인들이 이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주장을 국회(국정감사)에서 정치적으로 발언하고 있다"며 "법정 밖 이야기를 끌고 와 문제를 제기하는 점에 대해선 재판부가 주의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재판이 끝나고 나가서 언론과 접촉하는 것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구속력이 있지도 않고 적정한지도 모르겠다"며 "법원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고 밝혔다. 녹취파일 재생은 이날 오후 진행된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