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 서울고검장 "검찰 폐지 위기…본연 임무 충실해 국민 신뢰 얻어야"

"오랫동안 검찰 위기 들었지만 어느 때보다 덜한 상황 아냐"
"10월 국감, 새롭게 업무 임할 때…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최선"

박세현 서울고검장.(서울고검 제공)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23일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나가야 할 유일한 길은 국민이 검찰에 바라는 본연의 역할, 즉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수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랫동안 검찰이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본 어느 때보다도 덜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바뀐 제도로 인한 불합리와 국민의 불편은 계속 커지고만 있다"며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비판을 넘어 때로는 과도한 공격이 계속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조직을 폐지하겠다는 주장과 법안이 제기되기도 하는 상황에 일부 구성원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을 느끼는 경우마저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취임사를 인용 "모든 국민이 법의 보호 아래 불안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빈틈없는 수사,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른 결정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공익의 대표자로서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국민의 권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검찰총장의 취임사 말로 드리고 싶은 말씀을 대신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업무의 기본,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사실과 법리에 따라 적정한 결정을 제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고검장은 "10월엔 한 해의 가장 큰 행사이자 시험이라 할 수 있는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며 "지금 이 시기야말로 우리가 모두 마음과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고 업무에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대단한 성과나 희생보다는 우리 각자가 맡은 하루하루의 업무를 온전하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과정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며 "기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매일의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현 서울고검장 취임식(서울고검 제공)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