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 외압' 잠잠한 공수처…숨 고르기 중?
"차장 부임해 업무보고 받는 과정…자료 분석 계속"
세관마약 수사외압 의혹도 수사4부 배당 "관련성 있어"
- 이밝음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기성 기자 =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가 늦어진다는 지적에 "확보한 자료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승 차장이 지난주에 부임해 계속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수사가 해를 넘길 수도 있냐는 물음엔 "수사는 생물이라 언제 바뀔지 모른다"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들의 통신기록이 보관 시한인 1년을 넘긴 것과 관련해서도 "(기록이) 있느냐 없느냐와 별개로 (수사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도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수사 4부에 배당돼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조병노 경무관 진급에 이 모 씨가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그런 취지로 배당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건 모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등장하고 수사 담당자가 수사 외압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이 나온 상황이다.
한편 공수처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2명은 현재 연임 신청을 한 상태다. 오는 13일 공수처 인사위원회에서 연임 여부를 심사하고, 임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수사를 맡은 두 부장검사 임명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10월 말까지 연임 임명장을 주지 않으면 두 검사는 자동으로 업무에서 배제된다.
공수처 관계자는 "임기까지만 일할 수 있고 연임 재가가 늦어지면 업무를 못 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그런 전례가 없었고 충분히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