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명예훼손' 김만배·신학림 기소…"민주당 관련 부분 수사중"(종합2보)

대선 사흘 전 대장동 허위 인터뷰 보도 혐의
檢 "조종한 배후 없지만 이용한 세력 확인"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정재민 김기성 기자 =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검찰이 구속 기소했다. 특히 김 씨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배임중·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신 전 위원장과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부산저축은행 수사 의혹 관련 인터뷰를 한 뒤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에 관련 인터뷰가 보도되도록 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녹취에서 김 씨는 "윤석열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범죄를 덮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고 발언했다.

검찰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책임자로 거론되자 대장동 업자들이 타깃을 윤 대통령으로 옮기기 위해 김 씨가 허위 인터뷰를 하고 이를 뉴스타파와 뉴스버스, 경향신문 등이 보도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김 씨는 대화 녹취 닷새 뒤인 지난 2021년 9월 20일 신 전 위원장이 쓴 책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 값으로 1억6500만 원을 신 전 위원장에게 건넸는데, 허위 보도 대가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허위 인터뷰 배후 세력에 대해 "김 씨 뒤에서 누가 조종하거나 김 씨가 처음부터 그 사람들과 모의했다고 판단하는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캠프 관계자와 김 씨 사이 연결고리에 관해선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들이 (김 씨의 인터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이 상황에 편승한 부분은 일부 확인했다"며 "민주당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종결된 게 아니라 수사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인터뷰를 기획한 배후세력은 없지만, 대선 국면에서 김 씨 인터뷰가 보도되자 이를 이용한 세력은 확인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의 대장동 프레임을 이용한 사람에 대한 수사도) 일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 전 위원장이 다른 언론사 보도에 개입했다는 정황에 대해선 "범죄사실엔 포함 안 했고, 다른 언론사와 관련해서 연관성이 있는지 면밀히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위원장이 책값이라고 주장한 1억6500만원에 대해서도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위원장은 이와 별개로 공갈 혐의도 받는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원장에게 '혼맥지도 책자의 양도를 허가한 적이 없는데 이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으니 1억5000만 원을 달라, 돈을 주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단절시키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47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다.

한편 해당 인터뷰를 대선 직전 보도한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와 한상진 기자는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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