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쪼개기 후원' 의혹 태영호 전 의원 피의자 소환
지난해 쪼개기 후원 의혹 제기…시민단체 고발
태 "자발적 후원, 쪼개기 해당 안돼…반환하기도"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쪼개기 후원금' 의혹이 제기된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공수처 수사 3부(부장검사 박석일)는 이날 오전부터 태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태 전 의원은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5월 2022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본인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이른바 '쪼개기 수법'으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태 전 의원의 후원금 장부 내역을 입수한 언론은 기초의원들이 가족과 지인 명의로 태 전 의원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1인당 500만원의 후원금 상한선과 연간 300만원의 개인정보 공개 기준을 피하기 위해 금액을 쪼개 후원받았다는 것이다.
태 전 의원이 강남갑 당협위원장이었던 만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태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당시 태 전 의원은 "시·구의원들의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도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며 "공천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의 시발점이 된 녹취록 사태 등 논란이 겹치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공수처는 지난해 태 전 의원의 정치후원금 회계 내역 확보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의원실 회계책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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