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영민·이학영 취업청탁 의혹' 한국복합물류 前 대표 소환

배 전 대표 측 "의혹과 무관…재직 후 일어난 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1.2.25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 등 야권 인사들의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한국복합물류 전 대표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배 모(64) 전 한국복합물류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배 전 대표는 2015년과 2017년 3월~2018년 10월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5~2017년에는 사내이사로 근무했다.

검찰은 배 전 대표를 상대로 문재인 정부 당시 노 전 실장과 이 부의장 등 야권 인사들로부터 특정 인물을 채용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는지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대표 변호인은 이날 조사에 앞서 "의혹과 전혀 관련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취업 청탁 의혹은 대표 재직 때보다) 훨씬 뒤에 일어난 일"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2020년 한국복합물류가 관련 분야 전문성이 없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고문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노 전 실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같은 해 8월 한국복합물류에 고문으로 취업했다. 낙선 직후 노 전 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부총장은 1년여간 고문으로 재직하며 1억 원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부의장과 한대희 전 군포시장의 요청으로 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정 모 씨와 이 부의장 보좌관이 한국복합물류에 특정인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한다. CJ대한통운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는 이 부의장 지역구인 경기 군포시에 소재하고 있다.

검찰은 2022년 11월 한국복합물류와 국토부를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문재인 정부 전직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2~3월에는 이 부의장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 한 전 시장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당시 한 전 시장과 그의 비서실장은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1년 3개월여 만인 지난달 25일 한국복합물류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참고인 조사를 한 뒤 노 전 실장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