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정숙 '인도 출장 의혹' 고발한 與시의원 11시간 조사

이종배 "검찰이 사소한 것도 다 물어봐 조서만 60쪽"
샤넬 재킷, 수영 강습 의혹 등도 질문…수사 속도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출장 의혹을 고발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19일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고발이 접수된 후 6개월 만에 김 여사 피고발 사건을 형사2부(부장검사 조아라)에 재배당하고 검사 1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이 시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검찰에 출석해 11시간가량 조사받은 뒤 오후 8시15분쯤 귀가했다.

그는 뉴스1과 통화에서 "검찰에서 꼼꼼하게 지금 문제 되는 부분은 사소한 것도 다 물어봤다. 검찰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라며 "조서만 60페이지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지마할 방문을 가장 많이 물어봤고, 청와대 경호원 수영 강습 의혹, 샤넬 재킷 수수 의혹 등을 하나하나 다 물어봤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의 반박이나 여당에서 제출한 새로운 자료 등 고발장을 제출한 뒤 밝혀진 것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장을 받아 현지에서 모디 총리를 만난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고 이 시의원은 전했다. 그는 "국고 손실이라는 본질은 훼손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이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국고 손실, 횡령, 배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문 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김 여사를 초청했다고 하지만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당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모디 총리 초청장이라며 공개했지만, 이는 초청장을 달라고 해서 받아낸 셀프 초청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타지마할 방문에 집착한 점 △인도 측에서 김 여사가 아닌 도 장관을 초청한 점 △졸속으로 예비비가 편성된 점 △김 여사가 장관 특별수행원인 점 △디왈리 축제는 영부인 참석은 급이 맞지 않는 지자체 행사인 점 등을 들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타지마할 '여행'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