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돈봉투 보고받은 기억 없어…이정근 회유 메모는 오해"
보석 석방 후 첫 재판 출석…"내가 지시하거나 공모했단 말 없어"
"이정근 남편 출판기념회에 와서 '힘냅시다' 사인해 준 것 오해해"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석 석방 후 첫 재판에 출석하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송 대표는 "돈봉투 수수와 살포를 부인하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며 "지금까지 재판에서 나온 모든 사람의 증언과 녹취록을 봐도 송영길의 지시를 받거나 공모했다는 말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사후에 보고했냐 안 했느냐가 문제인데, 전혀 기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여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증인 출석 전 회유하는 내용의 메모를 받았다"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 전 부총장의 남편이 제 출판기념회 때 와서 '힘냅시다'라고 좋은 취지로 사인해 준 것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이날 "법에는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6개 범죄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것을 시행령을 통해 풀어버린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다음 주에 대법원에 위헌법령심사 청구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받고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 시설 청탁을 받으며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21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는 이성만 전 의원과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각각 1000만 원과 5000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아 경선캠프 지역 본부장 10명과 현역 국회의원 20명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송 대표는 지난 30일 구속 수감된 지 163일 만에 보석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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