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남편, '다단계 사기 의혹' 유사수신업체 변호 "모두 사임"(종합)

박 전 검사,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배우자 "사건 수임 무관"
"내로남불 이야기한다면 조폐공사 파업 유도 장인 둔 한동훈도 책임"

조국혁신당 7호 영입인사인 박은정 전 부장검사가 7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7호·8호 인재 영입식에서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검사(52·사법연수원 29기)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55·28기)가 다단계 사기 의혹으로 기소된 휴스템코리아와 아도인터내셔널 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호사는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휴스템코리아 법인과 대표 이 모 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당초 이 씨와 함께 기소된 조 모 씨 등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됐으나 최근 사임했다.

'휴스템코리아 사기'는 다단계 유사조직을 이용해 농수축산물 등 거래를 가장하는 방법으로 고금리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약 10만 명으로부터 회원 가입비 명목으로 1조 1900억 원 이상을 수수한 혐의(방문판매법 위반)로 기소된 사건이다.

이 변호사는 40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불법 조달한 다단계 업체 '아도인터내셔널'의 관계자 손 모 씨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아도인터내셔널은 약 360억 원의 투자금을 편취하고 약 4400억 원의 유사수신 범행을 저지른 혐의(유사수신행위 규제법)로 지난해 9월부터 관계자 16명이 기소됐다.

이 변호사는 인천지검 2차장검사,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낸 뒤 2023년 검찰을 떠났다. 2016년 불법 다단계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유사수신·다단계 분야에서 블랙벨트(공인전문검사 1급)를 받았다.

1조 원이 넘는 사기 범죄 규모를 고려하면 고액의 변호사 수임비용이 쓰였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뉴스1은 사건 수임에 대한 이 변호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변호사의 배우자 박은정 전 검사는 49억 8185만 원을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박 후보는 10억 4800만 원, 이 변호사는 39억 1583만 원으로 집계됐다.

박 전 검사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선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이라며 "배우자는 월 평균 약 15건, 재산신고일 기준으로 합계 약 160건을 수임했고, 매출에 대해서는 과세기준 금액의 최대 49.5%를 이번 5월에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도 이날 오후 박 전 검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된 수임 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사임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청빈불고가사(淸貧不顧家事) 해야 한다면 저도 입을 닫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라고 썼다. 청빈불고가사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정을 돌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공정과 내로남불을 이야기한다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자와 잔고증명 위조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모를 둔 윤석열과 성폭행범 처남과 조폐공사파업 유도로 형이 확정된 장인을 둔 한동훈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