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정지 전 정보 유출' 이화전기 전 대표 피의자 신분 소환

메리츠증권, 거래 정지 직전 주식 매도로 수십억 차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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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메리츠증권이 거래 정지 직전 이화전기 주식을 매도해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전기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현규)는 30일 오전 이모 전 이화전기 대표(51)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이화전기 계열사인 나노캠택과 이화전기공업에서 전무 등을 지내다 2023년 7월부터 한 달간 이화전기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메리츠증권과 이화그룹 임직원 사이 신주인수권 발행 및 주식 매도 과정에서 부적절한 유착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수백억원대 사익을 추구했다고 보고 메리츠증권 본점과 이화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은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이화전기 주식 거래 정지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도 및 직무정보를 이용해 사적이익을 취득했다고 판단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이화전기 주식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10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며 거래가 정지됐다. 메리츠증권이 거래 정지 하루 전 BW에서 주식으로 바꾼 이화전기 보유 지분 5838만2142주를 매도하면서 관련 정보를 미리 알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 조사 결과 메리츠증권 IB 본부 일부 직원들은 상장사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투자자 주선 및 자사 고유자금 투자 업무를 수행하면서 알게 된 정보로 가족과 지인 등 명의로 투자하면서 수십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날 메리츠증권 임원 박모씨가 부동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얻은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메리츠증권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씨는 직무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하고 이 과정에서 부하 직원에게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알선을 청탁하고 대가를 주고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