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접대 의혹' 이정섭 검사 탄핵심판 오늘부터 본격 심리 시작

29일 첫 변론준비기일…'헌정사상 2번째' 현직 검사 탄핵소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대기업 접대 의혹 등으로 탄핵심판대에 오르게 된 이정섭 검사에 대한 본격적인 심리가 29일 시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재에서 이 검사 탄핵 사건 첫 변론준비기일을 연다.

변론준비기일은 양측의 입장과 사건의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당사자의 출석 의무는 없다.

변론 절차를 거친 후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출석해 6명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본회의를 열고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검사와 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석 180명 중 가결 175표, 부결 2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의결했다.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9월 민주당이 '검사 안동완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다. 이들은 헌재 결론이 나올 때까지 권한이 정지된 상태다.

이 검사는 가족들의 부탁을 받아 일반인의 전과 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모 기업 부회장으로부터 리조트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예약을 부정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처남 관련 마약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다.

이후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차장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에 배당했다.

대검은 이 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이 검사는 인사조치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총괄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비위 의혹을 제보한 이 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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