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억대 뇌물' 현직 경무관 재소환…영장 재청구 검토

수사 무마 청탁 받고 3억원 중 1억2000만원 수수 혐의

수사 무마를 대가로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공수처 수사1부(부장검사 김선규)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경무관은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를 청탁받고 약속받기로 한 3억원 가운데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에 대해 지난 8월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알선뇌물수수죄가 성립하려면 알선할 사항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으로서 뇌물수수의 명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현 단계로서는 피의자가 수령한 경제적 이익과 다른 공무원의 직무 사항에 관한 알선 사이의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다"며 기각했다.

공수처는 이날 김 경무관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