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현 "중앙지검 수사팀 추가 고발…'최재경 녹취록' 취재원 신뢰할 만"

"비협조" 검찰 발언에 "꼬박꼬박 출석 협조 다해"
'허위사실 유포' 등 추가 고발…"취재원 못 밝혀"

인터넷 언론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가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최재경 녹취록' 보도 의혹을 받고 있는 기자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 고발했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28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피의자 신분 출석에 앞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4차장과 익명의 검사들을 허위사실과 피의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가 지난 16일 "허 기자가 수사에 비협조적이다"는 취지로 취재진에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허 기자는 "검찰과 협의한 일정에 꼬박꼬박 출석해 포렌식에 참여했고 압수수색의 형태지만 증거를 제출했다"며 "무차별적으로 휴대전화를 가져갔지만 웬만한 것은 다 협조했는데 무엇을 비협조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수사 일정을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여부 결정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을 비협조로 본다면 수심위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 기자는 앞서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없는 혐의를 위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수심위 소집을 요청했으나 27일 기각됐다. 이를 두고 허 기자는 "굉장히 불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허 기자는 지난달 23일 대장동 비리 의혹 초기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 '그분'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잘못 인식하게 정보를 허위로 흘렸다는 등의 혐의로 익명의 검찰 관계자를 공수처에 한 차례 고발한 바 있다.

허 기자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1일 민주당 화천대유TF로부터 '최재경 녹취록'을 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녹취록에는 이모씨가 최재경 전 중수부장에게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다"고 지적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쳤다는 내용이 나온다.

허 기자는 이날 '최재경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신뢰할 만한 취재원에게서 일차적으로 들었고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제3자를 통해 둘 사이 나눴을 법한 대화가 충분하다는 자문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신뢰할 만한 취재원이 누구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허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취재 과정과 보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