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특수통' 안병수 대검 기획관 '이재명 대북송금' 수사 맡는다(종합)

구조적 부정부패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 수원지검 2차장 직대로 발령
이정섭 전 2차장 검사 '비위 의혹' 검찰·공수처 수사 착수

검찰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차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2023.11.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박승주 기자 = 대검찰청이 27일 공석인 수원지검 2차장검사 자리에 안병수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50·사법연수원 32기)을 직무대리 발령했다.

대검 관계자는 "대규모 검찰청인 수원지검의 업무량과 결재 부담, 주요사건 신속처리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1차장이 2차장을 겸직하는 것으로는 업무공백을 메꾸기 어렵다고 판단, 2차장에 대해 별도 직무대리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 다른 검찰청의 차장급 인사를 수원지검으로 이동시킬 경우 연쇄인사를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안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전주지검 남원지청장, 인천지검 부부장검사, 대검 감찰2과장, 부산지검 부장검사, 의정부지법 고양지청 차장검사 등을 거쳐 올해 9월부터 대검에서 마약·조직범죄기획관으로 일해왔다. 2018년 구조적 부정부패 분야의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 인증을 받았다.

수원지검 2차장검사 자리는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52·32기)의 발령으로 비어 있던 상태로 강성용 1차장검사(51·31기)가 직무를 맡아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정섭 검사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검사는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 직원의 범죄기록을 조회해 주고, 검사들에게 골프장 예약을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0년 12월 코로나19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 모 기업 부회장의 초대로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딸 진학을 위해 위장 전입을 하고 이 과정에서 세금을 체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검사는 진학 문제로 생긴 위장전입에 따라 체납된 세금은 모두 납부했으며, 나머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 검사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경기 용인 소재 골프장과 강원 춘천 소재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검찰은 대검찰청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서버를 열람해 이 검사의 지인 검사 등 검찰 구성원이 업무와 무관한 사람들의 범죄경력을 조회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의 조회 요구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더불어민주당이 고발한 이 검사 사건을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하고 검찰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