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가해자 10명 중 8명 '사회 소외계층'
대검찰청, '묻지마 범죄 분석2' 책자 관공서·지구대에 배포
- 전성무 기자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아무런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살인이나 폭력 등을 행사하는 일명 '묻지마 범죄' 가해자의 10명 중 8명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회적 소외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검찰청이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 109건을 분석하고 발간한 '묻지마 범죄 분석2' 책자에 따르면 가해자의 82%(89명)는 사회적 소외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4%(70명)는 무직자였고, 일용직 노동 종사자가 17%(19명)로 나왔다.
또 전체 분석대상 범죄의 41%(45명) 가량은 가해자가 정신분열증이나 망상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돼 정신질환이 '묻지마 범죄'의 중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묻지마 범죄' 가해자들은 대부분 상습 폭력전과자들이었다. 1회 이상 전과자가 전체 분석대상의 78%(85명), 2회 이상 66%(72명), 6회 이상 35%(38명), 11회 이상 20%(22명) 등으로 파악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데다 정신질환까지 않고 있는 범죄 전과자가 '묻지마 범죄'를 일으킬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관계 및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전혀 모르는 관계였고 총 피해자 202명 중 여성이 107명(53%), 남성이 95명(47%)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묻지마 범죄'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됐다.
범행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전체의 46%(50건)를 차지한 수도권이었다. 서울이 23%(25건), 경기 17%(18건), 인천 7%(7건) 등의 순이었다.
범행장소는 길거리가 51%(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원, 도서관, 버스터미널, 관공서, 지하철역, 초등학교 등 공공장소가 12%(13건)를 차지했다.
범행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가 65%(71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는 35%(38건)로 나타나 주로 야간 시간대 범행이 이뤄지고 있었다.
'묻지마 범죄' 가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각각 22%, 30% 등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는데, 이는 심화되는 구직난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청년층을 범죄자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당 책자를 전국 주민센터 등 자치단체 3700여곳, 지구대 2200여곳 등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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