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철피아' 연루 檢 소환

납품업체 AVT로부터 금품받고 철도공단 간부에 로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정치권 수사확대 관심

(인천=뉴스1) 진동영 기자 =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과정에서 정치인 연루사실이 처음 드러난 것으로 향후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철도 레일체결장치를 공급하는 ㈜에이브이티(AVT)사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권모(55)씨를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권씨는 한나라당 시절 강재섭 당시 당대표의 특별보좌역 등을 맡아왔고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지난 3월부터는 수석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권씨는 2012년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3단계 호남고속철도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AVT 선정에 힘을 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AVT 청탁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임직원들을 상대로 로비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현재 정치권 인사 중 수사대상에 오른 이는 권씨가 유일하다"며 "아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혐의와 액수는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AVT는 이후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로 선정돼 사실상 이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AVT는 감사원 감사관 등을 통해 감사원에 뇌물을 전달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철피아' 수사의 중심에 AVT를 두고 대대적으로 수사 중이다.

지난 5월 대전의 철도시설공단 본사, AVT사 사무실 등 4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감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AVT사로부터 7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감사원 서기관급 감사관 김모(51)씨를 지난달 26일 구속하기도 했다.

또 살인교사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김모(44) 서울시의회 의원이 AVT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