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상은 6억' 인출된 저축은행 압수수색

아들 집서 나온 뭉칫돈 일부 인출…정치자금 의혹
박상은 대표 지낸 대한제당 100% 출자…연구원 후원도
불법정치자금·해운비리 등 전방위 수사…소환 임박

(인천=뉴스1) 진동영 기자 =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있다.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아들 집에서 나온 '의문의 6억원'과 관련해 검찰이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삼성상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차장검사)은 박 의원의 아들 집에서 발견한 현금 6억여원 중 일부가 삼성상호저축은행에서 인출된 것을 확인한 후 19일 서울 강남의 이 은행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저축은행은 대한제당이 100% 지분을 출자한 곳이다. 박 의원은 국회에 입성하기 전 2000년까지 대한제당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이 은행에서 거액이 인출된 경위와 이를 인출해 아들 집에 보낸 사람이 누군지 조사하고 있다. 이 돈이 박 의원의 정치자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대한제당과 삼성상호저축은행은 박 의원이 자금을 유용해 정치자금으로 사용해온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에 협찬금과 기부금 등을 내온 곳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돈과 박 의원 간의 관계를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쯤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이밖에도 운전기사 김모(38)씨가 신고한 3000만원과 관련한 수사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 의원실에서 일했던 관계자들로부터 "박 의원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에 나선 공천 후보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인천지역 해운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 의원이 관련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지른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박 의원은 국회 '바다와경제포럼'을 운영하면서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외국 시찰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인천지역 여객선 선주 단체인 '인선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모래채취·판매 업체인 ㈜선광 등 해운업계 관련기업 4~5곳을 압수수색해 박 의원과 금전이 오고간 사실이 있는지 회계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의원의 경제특보 김씨가 인천지역 건설사 세종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관련한 고발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부당대출 사기 혐의로 체포된 인천 서구의 장례식장 대표 A(64)씨가 박 의원의 이름을 언급했던 점에 따라 대출 알선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박 의원은 이같은 검찰 수사에 대응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이인규(56·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 등 2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대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