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두환 압수 미술품…작가 48명 300여점
천경자·김종학·배병우 등…英 프란시스 베이컨 작품도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는 18일 오전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 시공사 사옥에서 관계자들이 압수한 미술품을 옮기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16~18일간 진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300여점 미술품들에 대한 목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에 압수한 물품을 목록화한 뒤 진위여부 등 감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압수재산의 가치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관련자를 소환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과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압수한 미술품 중에는 동양화·서양화·사진·판화·서예·포스터·족자 등 국내·외 유명작가 48명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작가 중에는 천경자·김종학·배병우·육근병·정원철·권여현씨 등, 외국 작가 중에는 영국의 현대예술을 대표하는 프란시스 베이컨, 조각가 스타치올리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직접 그린 그림 7점도 압수물 명단에 있다.
천경자 화백 등 유명작가들의 그림뿐만 아니라 사진작가인 배병우씨의 사진 작품 등이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사진은 대량 인쇄가 가능해 그림보다 가격이 낮지만 배씨의 사진 작품의 경우 수천만원에 팔리기도 하는 등 재산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데미언 허스트의 조각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프린트한 작품도 포함됐다.
이들 작품이 진품일 경우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집행팀은 이들 작품을 분석한 뒤 이르면 내주부터 수사팀 체제로 전환해 비자금과 연관성 여부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으로 전환할 경우 외사부(부장검사 김형준)를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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