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3510건…4년 만에 최다
낙찰률 37.6%·낙찰가율 84.5%… 두 달 연속 하락세
서울 낙찰률 40%선 붕괴… 지방은 충남 강세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4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3408건) 대비 3%(102건) 증가한 수치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15건으로 많이 증가해 2013년 4월(125건)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대구(288건), 충남(260건), 충북(154건) 역시 지난해 월별 기준 최다 경매가 진행됐다.
12월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7.6%로, 전월(38.4%) 대비 0.8%P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84.5%로 전달(85.5%)보다 1.0%P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2022년 11월(5.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8%로 전월(48.3%) 대비 8.5%P 하락하며 9개월 만에 4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낙찰가율도 91.8%로, 전달(94.9%) 대비 3.1%P 떨어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매수세가 둔화하며 서울 전체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45.8%로 전월(41.8%) 대비 4.0%P 상승했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85.6%로 전달(87.1%) 대비 1.5%P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5명으로 전월(8.2명) 대비 0.7명 감소했다.
인천은 낙찰률이 40.2%로 전월(40.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낙찰가율은 84.4%로 전월(78.5%) 대비 5.9%P 상승했다. 교통망 개선과 신축 아파트의 매수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만 상승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0.9%P 오른 78.9%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달(83.7%) 대비 4.8%P 하락해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광주(80.2%)와 대구(77.7%)도 각각 2.5%P, 1.1%P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울산은 81.0%로 소폭 하락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충남이 82.9%로 전월(70.0%) 대비 12.9%P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북은 80.9%로 3.8%P 올랐으나, 강원은 전달(89.0%) 대비 7.4%P 급락하며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남(77.9%)은 4.5%P, 충북(81.1%)은 4.2%P 하락했다.
제주는 12건 중 8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이 72.6%로 집계됐다. 세종은 26건 중 13건이 낙찰돼 낙찰가율 8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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