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까지 나선 수주전…한남4구역 놓고 현대·삼성 본격 경쟁
홍보관 동시 개관…내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
시공 조건 등서 차이 보여…마수걸이 수주 가능
- 신현우 기자,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한지명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은 한남4구역 홍보관을 열고,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당 사업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상징성뿐만 아니라 내년도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 각 사 대표마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4구역 정비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를 짓는 서울시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로 예정됐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건설은 용산구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이태원 명보빌딩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홍보관을 각각 열었다.
홍보관을 찾은 조합원들은 양사의 설계 등을 유심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현대건설 홍보관에는 주방, 거실, 발코니 등이 설치된 유니트가 마련됐다. 더불어 단지 모형도가 배치됐으며, 비교용으로 삼성물산의 'O 타워(O Tower)' 설계 모형도 자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 한강 조망은 849가구로, 한강·남산 프리미엄 조망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홍보관 내부에는 'O타워' 모형과 단지 배치 모형이 배치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랜드마크 주동 설계를 통해 조합원 모두에게 100% 한강 조망을 제공하는 설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경우 시공 조건에서 차이를 보인다. 현대건설은 3.3㎡당 881만 4300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분양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과 조경 공사비 448억 원 투입 등 혜택도 있다.
삼성물산은 3.3㎡당 938만 3000원의 공사비를 제안한 대신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담금 납부를 최대 4년까지 유예하는 선택권을 내걸었다.
특히 175㎡ 이상 대형 평형에 집중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맞통풍과 3면 발코니를 강조하는 설계를 도입했다.
한남4구역 정비사업을 두고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 정비사업 수주라는 상징성에 더해 양사가 자존심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며 "최근 현대건설은 주택 사업부 출신이 대표가 됐고, 삼성물산 대표는 연임에 성공해 양측 모두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양사 대표 모두 해당 사업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일부는 홍보관도 살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시공사 선정 총회 전까지 양사가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