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매력 떨어졌나…외국인 매수세도 약화
11월 외국인 집합건물 매수 소유권 이전 등기 1095건
전달 대비 133건 감소…“대출 규제·정치 불확실성 영향”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마저 약화됐다. 서울·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같은 모양새다. 대출 규제·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매수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건수는 총 1095건으로, 전달(1228건) 대비 133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은 179건에서 150건으로, 인천은 165건에서 129건으로, 경기도는 590건에서 525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연말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산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단기적 영향을 주면서 전국 모든 주택 유형의 관망세와 거래 절벽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거래 시장은 움츠러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서울은 상승 폭이 축소(0.02%→0.01%)됐고 지방은 하락 폭을 유지(-0.05%→-0.05%)했다.
시도별 변동률은 △경기 0.01% △대구 –0.11% △인천 –0.09% △경북 –0.05% △전남 –0.05% △전북 –0.05% △세종 –0.05% △대전 –0.05% △부산 –0.05% △제주 –0.04%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신축 등 선호 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꾸준해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92.8로, 전주(92.9)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4에서 96.1로 하락했으며 지방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제자리(89.7)를 지켰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에서 98.0으로 크게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거래가 줄었는데, 대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인도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 규제 완화·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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