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또 청약' 4년 만에 최다, 만점통장 '우르르'…내년엔?
대기 수요 많은 강남3구 8곳 분양…평균 경쟁률 154.5대 1
내년 강남권 단지 분양 감소 전망…청약 열기 가라앉나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의 연이은 분양으로 연말까지 청약시장이 달아올랐다. 내년에는 강남권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대출 변수와 입지 양극화 탓에 시장 분위기가 올해보다 위축될 전망이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2만 9931가구로, 2020년 4만 2911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 물량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3구(강남, 송파, 서초) 정비사업지 8곳에서만 일반 분양이 이뤄지면서 청약 열기를 주도했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2021년(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분양한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경쟁률이 1025.57대 1로 가장 높았고, 9월 분양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경쟁률이 667.26대 1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는 우수한 입지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백~수천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만점 통장이 대거 나오면서 청약 가점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1순위 청약에 10만 명 가까이 몰린 '래미안 원펜타스'(경쟁률 527.33대 1)에는 84점 만점 통장이 3개나 나왔고,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도 84점 만점의 청약자가 나왔다. 84점은 7인 가구가 최소 15년 무주택으로 버텨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내년에는 청약 열기가 올해보다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 분양 단지는 올해 8곳이었으나 내년에는 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약 평균 경쟁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강남권 주요 분양 단지로는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드 서초', 서초구 반포동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등이 있다.
당초 연내 분양 예정이던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내년 1월로 일정이 밀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해 청약 시장은 서울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는데, 내년에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 청약이 줄어들 전망으로 경쟁률이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타 수도권과 지방같은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입지와 가격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분양 단지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2025년 분양시장은 미래가치(가격 상승 여력)와 희소성이 대두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똘똘한 신축 아파트’의 치열한 청약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분양가 인상률과 대출 규제 장기화, 미분양 적체 등이 청약 온기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특정 지역, 특정 단지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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