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깎아도 입찰 '0명'…용산 658억 알짜 오피스 매각 또 무산
서울교통공사 용산 센트럴파크 3차 매각 공고 '유찰'
"너무 비싸"…회복 조짐 오피스 시장, '탄핵 정국'에 찬물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적자난을 해소하기 위해 알짜 자산인 용산 센트럴타워 오피스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인데, 수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센트럴파크 타워 17~21층 5개 층 업무시설 49실(9189㎡) 3차 공고가 전날 유찰됐다.
유효 유찰자 수를 포함해 무효 유찰자 수 모두 '0명'이다.
건물분 부가세를 제외한 기초금액만 658억여 원으로, 너무 비싸다는 평가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 입찰가는 비공개이고, 감정 평가액은 658억 1171만원이다. 매매 대금 중 45%인 건물분에 대한 부가 가치세는 별도다.
공고문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최고 가격 응찰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입찰 참여 시 입찰 금액의 100분의 5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매수자는 계약 체결 시 계약 보증금으로 낙찰 금액의 10%, 1개월 이내 중도금 40%, 2개월 이내 잔금 50%를 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차례 유찰됐다. 당시 감정평가액은 719억 원이었다.
이에 올해에는 감정평가액이 658억여 원으로 60억 원 이상 낮춰 재매각에 나섰지만, 여전히 응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장기 정체 국면이던 서울 오피스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상승 전환점을 맞는 듯했으나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또다시 침체 위기에 직면, 향후 매각도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어려울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고, 아무리 좋은 입지에 위치한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임대 수익을 감안한 매각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탄핵 정국에 국가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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