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20억…"무조건 이득" 올파포 보류지 10가구 나왔다
전용 59㎡ 16억 원, 전용 84㎡ 20억 원
"분양가 대비 7억 높지만, 시세보다 유리"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이 보류지 10가구를 매각한다. 보류지는 조합이 소송 대비 및 자금 마련을 위해 남겨둔 물건으로, 낙찰자가 계약금과 잔금을 빠르게 납부하면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다. 입찰 절차가 비교적 자유로워 '틈새 매물'로 불린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보류지 입찰을 진행한다.
최저입찰가는 △전용 29㎡ 8억 원(1가구) △전용 39㎡ 12억 원(3가구) △전용 49㎡ 14억 원(1가구) △전용 59㎡ 16억 원(2가구) △전용 84㎡ 20억 원(3가구)으로 설정됐다.
전용 84㎡의 경우 최저입찰가인 20억 원은 분양가(13억 원)보다 7억 원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현재 입주권 시세가 약 24억 원 선에서 형성돼 있어 입찰가가 4억 원가량 저렴하다.
입찰은 경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고가를 제시한 참가자가 낙찰자로 선정된다. 낙찰자는 계약 체결 후 45일 이내에 잔금을 납부해야 하며, 즉시 입주도 가능하다.
조합 측은 "보류지 매각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높이고, 수요자들에게 좋은 구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총 1만 2032가구 규모로 국내 최대 단일 재건축 단지로 평가받는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단지와 가까워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하며, 올림픽공원과 인접해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의 매매 호가는 22억~24억 5000만 원 선에서 형성돼 있으며, 최근 실거래가는 24억 9457만 원(29층 기준)을 기록했다. 전용 59㎡는 매매 호가가 20억 5000만 원부터 시작돼, 보류지의 최저입찰가와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류지는 일반 분양과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원하는 층과 호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가격이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높은 낙찰 경쟁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많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올해 초 전용 59㎡ 보류지 최저입찰가를 21억 5000만 원에서 25억 5000만 원으로 인상했음에도 성공적으로 매각됐다.
반면, 성북구 안암2구역(해링턴플레이스 안암)은 전용 84㎡ 보류지를 최저 12억 원에 내놓았지만, 유찰 후 재공고를 진행해야 했다.
강동구 신동아1·2차 재건축 조합 역시 전용 59㎡ 보류지를 최저 15억 원에 내놓았으나 매각에 실패했고, 이후 13억 7000만 원으로 최저가를 조정해 다시 매각을 시도한 사례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류지는 시세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최저가가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단지의 규모나 입지 조건, 미래가치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대규모 단지가 아닌 경우 거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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