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현대, 17년 만에 한남4구역 맞대결… "선호도 팽팽"
이달 18일 본입찰 마감 앞두고 치열한 경쟁
내년 1월 조합원 총회 후 최종 시공사 선정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이 17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강북 최대 규모 재개발지이자 약 1조 5723억 원의 공사비를 두고 두 건설사의 경쟁이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선호가 엇갈리며 접전이 예상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조합은 이달 18일 본입찰을 마감하고, 내년 1월 18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나뉘어 있지만, 대부분은 제안서를 충분히 검토한 뒤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제안서를 받은 뒤 비교표를 작성해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본입찰 전까지 양사의 개별 홍보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민 조합장은 "홍보가 과열되면 조합원들의 판단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제안서 접수 전까지 홍보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일부 시공사들의 과도한 홍보 활동이나 허위 정보 배포로 인해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용산구청은 조합과 협의해 홍보를 자제하도록 요청했으며, 이후 민원이 줄어든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시공사들의 홍보 활동이 과도하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조합에 자제를 요청했다"며 "10월 말 이후 민원 상황이 안정됐다"고 밝혔다.
한남4구역은 강북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로, 2331세대 공동주택과 약 1조 5723억 원의 공사비를 자랑한다. 조합원 수는 적지만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만큼, 이번 경쟁은 단순히 한남4구역에 그치지 않고 압구정과 여의도 등 대규모 정비사업의 전초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압구정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한남4구역은 맞은편에 위치해 강남권과 가까운 동네로 볼 수 있다"며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이미 맡고 있어, 한남4구역까지 맡게 된다면 '현대타운'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한남4구역은 한강 변에 위치해 강남 인프라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압구정과 반포 등과의 근접성 덕분에 고급 주거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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