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희림, 중국법인 청산, 사우디 법인 신설…"중동시장 집중"
사우디 네옴시티·현대차 공장 설계 수주…주요 프로젝트 성과
올 상반기 해외 매출 약 77% 증가…"중동시장 역량 강화"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037440)(이하 희림)가 중국 법인을 청산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새 법인을 설립하며 중동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 시장의 정체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희림은 올 초 중국 법인 '희림(북경)건축설계자문유한공사(Heerim Beijing Architects & Planners Co., Ltd)'를 청산했다. 희림 측은 "현지 법인만 철수한 것이지, 중국 시장은 계속 주시하며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희림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 'Heerim Engineering Consultancy Company'를 설립해 중동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엔지니어링과 건설사업 관리(CM)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희림은 현지 시장에서 발 빠르게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이번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희림이 중동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안정적 수익원 확보와 해외 매출 확대 전략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지역은 주택 및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핵심 시장이다.
희림은 사우디 네옴시티의 주요 해안지역에서 진행 중인 마그나(Magna)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현대차의 중동지역 첫 생산거점인 사우디 현대차 공장의 설계용역을 수주해 진행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희림의 전체 매출은 약 1179억 원이며, 그중 해외 매출은 약 167억 원으로 전체의 14.1%를 차지한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7.2% 늘어난 수치다.
올해 희림의 해외 실적은 세계 건설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테코국제공항 PMC 용역 추가 계약과 사우디·헝가리의 대형 CM 용역, 인도 첸나이 자동차공장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희림 관계자는 "국내 시장 포화에 대응해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고수익 해외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동시장 내 주요 발주 프로젝트 수주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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