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충돌전 급정지’ 첨단 장비로 자율차 검사…“한국이 최초 개발”

한국교통안전공단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가보니
정용식 “미래 모빌리티 선도·교통 분야 공공서비스 혁신”

경북 김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내 마련된 X-Road Curve의 시연을 하고 있다. /신현우 기자

“이 장비는 주행 모사 장치로 이해하면 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첨단 검사 장비로, 한국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독일도 이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데, 저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 표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한국교통안전공단(TS) 관계자)

(김천=뉴스1) 신현우 기자 = 지난 8일 찾은 경북 김천 소재 한국교통안전공단(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지난 2020년 8월 건립된 이곳은 △연구동(연구실험실, 연구·개발(R&D) 리빙랩실 등) △교육동(기술 교육장,분임토의실, 생활관 등) △중간동(강의실, 실내체육관 등)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입구에는 전기자동차교육장비·수소연료전지자동차교육장비가 배치돼 있었다. 전기차 검사 시연장에서는 기존 검사에 포함돼 있던 절연저항 시험과 더불어 하부 스캐닝이 추가로 실시됐다.

경북 김천 소재 한국교통안전공단(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내 마련된 전기차 충전용 기계식주차장. /신현우 기자

센터 한쪽에는 전기차 충전용 기계식주차장 실증 사업 진행을 위한 타워가 마련돼 있었다. 자동차 50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전기차(일반차량 포함) 충전·주차가 가능한 멀티 기계식주차장으로 만들어진다.

또 로봇 기술을 활용한 충전구 개방, 충전건(Gun) 착·탈착 등 자동 충전시스템이 도입된다. 현재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주차장치 피트(pit)에 침수 수조가 설치돼 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전기차 화재 사건 등으로 국민 불안감이 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단은 제작·운행 단계의 전기차 안전 확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단은 배터리 인증제, 배터리 정보공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안전기능 강화, 배터리 검사항목 확대, 검사 인프라 확충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차의 안전 보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검사하기 위한 X-Road Curve 시연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전방 충돌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등을 점검했다. 특히 충돌 상황을 가정해 제동 시스템을 체험하는 과정에서는 차량이 급정지하면서 튀어 올랐다.

경북 김천 소재 한국교통안전공단(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신현우 기자

한편, 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광주 친환경자동차 인증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10월부터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도는 지난 2023년 8월 16일 개정·공포된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내년 2월 17일 시행되는 것이다. 자동차 자기인증 전 배터리 제조사 등이 안전성능시험을 진행해 배터리 안전성을 정부로부터 인증받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자율차 안전 운행 성능 확인, 시범지구 운영 내실화 등으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도심항공교통(UAM) 실시간 관제시스템·안전 기준 확립에도 역량을 집중해 TS가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신뢰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분야 공공서비스 혁신으로 국민 신뢰와 고객만족도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며 “민·관 협력으로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분야 공공서비스 제공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