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 하는 순간 자동차가 돌았어요”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가보니
정용식 “고령 운수종사자 자격 관리 제도 개선 등 추진”

한국교통안전공단(TS)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된 위험회피코스 체험. /신현우 기자

“돌발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동차 조작이 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자가 고령이거나 빙판길 등에서 차 조작이 쉽지 않다는 걸 체험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한국교통안전공단(TS) 관계자)

(상주=뉴스1) 신현우 기자 = 지난 7일 찾은 한국교통안전공단(TS)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30만 2801㎡ 규모로 고속주행코스, 위험회피코스 등 13종의 체험교육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코스 곳곳에는 교육을 위한 차들이 배치됐다.

이날 체험한 위험회피코스의 경우 주행 중 돌발 상황을 만들어 운전자의 한계를 확인했다. 특히 의도하지 않은 가속 상황을 가정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지속 작동을 통한 비상 제동을 체험했다.

곡선제동코스의 경우 직접 차를 운전했으며 일정 속도를 넘자 차가 코스 밖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내 조향이 불가능해졌으며 차가 180도 정도 돌았다.

고령자 체험복에 대해 설명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 관계자. /신현우 기자

또 움직임부터 시야까지 제한하는 고령자 체험복을 입은 채 돌발 상황 시 급브레이크·급핸들조작을 진행했다. 실제 청각·시각 손실을 가정하고, 신체 가동성을 제한한 만큼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대비 고령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2019년 23.0%에서 2023년 29.2%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업용 교통사고도 고령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 비율이 2019년 14.4%에서 2023년 25.8%로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고령 운수종사자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택시의 고령자 비중은 4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TS는 고령 운수종사자 자격관리 강화를 위한 운전적성정밀검사 자격관리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고령 운전자를 위해 첨단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각지대 감지장치(BSD) 장착 화물차 75대·버스 15대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및 제한속도준수장치 장착 개인택시 30대·법인택시 30대 △페달 블랙박스 시범 장착 14개 서울택시회사·395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고령 운수종사자 자격 관리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별 교통안전 홍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농촌 모빌리티 전복사고 감지 장치 설치·관제 센터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김천드론자격센터에서 드론 비행을 시연하고 있다. /신현우 기자

이날 방문한 TS 김천드론자격센터는 △실기시험장 △이·착륙장 △관제·운영 및 정비동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4만 1568㎡ 규모로 지난 2022년 12월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했으며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상시 드론 자격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집중됐던 드론 자격시험의 수요를 중부·경상권 지역으로 확대·운영하고, 센터 내 첨단 탐지장비를 구축해 장거리·비가시권 드론의 신규 자격체계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한다고 TS는 설명했다.

TS는 국토교통부의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에 참여·지원하고 있다. 드론 배송사업자의 안전관리시스템(SMS) 승인, 배송로 및 비행시험 검토, 상황관리센터 운영, 사고 발생 대응 등 안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실제 드론 상황관리센터에서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 이사장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자율차 시대가 눈앞에 오고 있고, 섬과 섬을 잇는 드론 배송과 도심 속 항공 교통 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이 우리 일상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