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억 아파트 디딤돌대출 '팍팍'…비아파트로 눈 돌리나
12월부터 디딤돌대출 한도 최대 5500만원 줄어
"아파트 대출 막히면 빌라 등 비아파트로 풍선효과"
- 전준우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윤주현 기자 = 12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디딤돌대출 한도가 최대 5500만 원 줄어들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빌라를 포함한 비아파트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디딤돌대출 맞춤형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내달 2일부터 수도권 아파트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방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방공제는 대출기관이 최우선 변제금만큼을 제외하고 대출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최우선 변제금이란 거주하던 집이 경·공매로 넘어갔을 때 은행 등 선순위 권리자보다 임차인이 앞서 배당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5500만 원, 수도권은 4800만 원 줄어들게 된다.
디딤돌대출은 부부 합산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가 5억 원 이하 집을 살 때 받는 서민 대출이다.
연 소득 4000만 원 이하 가구가 3억 원 이하 저가 주택을 구입할 때는 대출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연 소득 4000만∼6000만 원이면서 3억∼5억 원(신혼부부의 경우 6억 원)짜리 주택을 매수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직격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민층의 '내 집 마련' 수요는 비아파트로의 풍선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비아파트는 디딤돌대출 규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틈'이 될 수 있다"며 "전월세값도 안정세를 보이지 않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내 집 마련'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차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수도권 아파트의 디딤돌대출 한도가 축소되면 비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빌라로 수요가 쏠려 가격을 자극하면 역전세나 깡통전세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한 만큼 비아파트로의 풍선효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수요가 비아파트로 전이될 수 있지만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이대가 낮을수록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짙고, 빌라·다세대·연립 등 비아파트는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고 비아파트 매수 수요가 확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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