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전국민 눈치싸움…대출규제에 널뛰는 부동산심리

“서울 포함 수도권 상승세 있으나 견고하지 않아” 의견
관망세 확산에 매물 증가…지역별 시장 양극화 우려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2024.10.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견고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매수심리는 널뛰기를 반복한다. 지역별 시장 양극화도 우려된다. 실제 서울 강남 등과 달리 비수도권은 대출 규제 등으로 침체가 크게 예상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주와 동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0.07%→0.05%)·서울(0.11%→0.09%)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일부 선호 단지의 매매 수요가 여전하지만 대출 규제 영향과 매도‧매수인의 거래 희망가 차로 매물이 적체되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매맷값 상승 폭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2로 전주 대비 0.1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일주일 새 하락 전환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6에서 101.0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01.4→100.5)가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01.8→101.6)보다 하락 폭이 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매물은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 7229개로, 전주(8만 6934개)보다 295개 증가했다.

서울 강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정책 대출인 디딤돌 대출까지 규제한다는 소리에 시장이 위축되는 모양새"라며 "문제는 집주인이 바라는 매도 호가와 매수 대기자가 원하는 매수 희망 가격 차가 커 거래가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역별 양극화가 예상되는데, 최근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서울 내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내년 시장 예측이 어려운데, 공급이 부족할 경우 다시금 시장이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