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상철, 지하로 옮긴다"…서울·경기·부산 등 선도사업 '도전장'

국토부, 25일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신청 접수 마감
12월 대상지 '발표'…"사업비 절감·상부 개발이익 관건"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선로 모습. 2024.8.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지상 철도를 지하로 옮겨 상부공간을 고밀·개발하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번주 선도사업 신청 접수를 마치고, 대상지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국토부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고 23일 밝혔다.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국정과제(38번·국토공간의 효율적 성장전략 지원) 중 하나로,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지상철도를 땅 밑으로 옮겨 기존 철도 부지를 고밀·복합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지상부 개발 이익은 지하화 사업 재원으로 활용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포함 수도권·부산, 선도사업 '도전'…광주·대구는 '포기'

현재 각 지자체는 선도사업 신청을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줄지어 '도전장'를 던진다. 서울시는 △경부선 △경인선 △경의선 △경원선 △경춘선 △중앙선 등 시를 관통하는 6개 노선(67.6㎞) 전 구간을 지하화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안산선 △경부선 △경인선 등 3개 노선 중 일부 구간을, 인천은 경기도와 공동으로 △경인선 구간에 대한 지하화 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지방에선 부산시, 대전시가 선도사업 신청서를 제출한다. 부산시는 경부선(화명역~가야 차량기지, 부산진역~부산역) 일부 구간을 지하화한단 구상이다. 대전시는 당장의 철도 지하화 대신 대전역 부지(12만㎡)를 그대로 살리되, 기존 철도 위에 '데크형'으로 별도의 상부 개발을 추진한다. 또 대덕구 조차장역은 대체 용지로 이전한 뒤 종전 부지(38만㎡)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번 선도사업에 신청하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 중 국토부에 추가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시는 상부 개발 이익이 담보되지 않아 신청이 어렵단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서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 전체 사업비 20조 원 중 예상되는 상부 개발 수익금이 20%(4조 원)에 그쳤다"며 "대구는 기존 철도 노선 인근 부지의 개발이 대부분 끝나, 잔여 개발 부지가 부족해 별도의 국비 지원 없이는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국토부 "12월 선도사업지 선정·발표"…개발이익 확보가 '핵심'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올 초 관련 법안(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는 등 사업 추진 여건이 마련된 만큼 철도 지하화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이번주 접수된 사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선도 사업지를 발표한다. 이어 내년 5월까지 추가 사업을 제안받아 전체 지하화 대상 노선을 확정하고, 같은 해 연말 이를 종합계획에 담아낼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지의 숫자나 규모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철도지하화 사업은 부지개발 이익으로 지하화 비용을 조달하는 게 핵심"이라며 "개발이익이 충분히 확보된 계획안을 제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