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수사받는 LS증권 '부동산 임원' 103억짜리 아파트 샀다

지난 3월 PH129 전용 273.96㎡ 103억에 매매
성과급 수십억 받던 A씨 매수…현재 검찰 조사 대상

서울 강남구 '더펜트하우스 청담.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박승희 기자 =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 전 부동산 분야 임원 A 씨가 올해 3월 100억 원을 웃도는 고급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거액의 이익을 거두며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더 펜트하우스 청담(PH129) 전용면적 273.96㎡(6층)’가 103억 원에 매매됐다.

매수자는 A 씨 등 2명으로, 2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는 완료된 상태다.

채권최고액 11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통상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10~120% 수준으로 책정되는 만큼 9억~10억 원가량을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A 씨 등 2명은 2년 만에 직전 거래보다 42억 원 낮은 가격으로 매매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 전용면적 273.96㎡(16층)가 145억 원(16층)에 직거래됐다.

지난 2020년 준공한 PH129는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현대건설이 지은 고급 아파트다.

당초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었으나 청담동 129번지에 지어진 펜트하우스(PH)라는 의미를 담아 PH129로 이름을 바꿨다.

모든 가구가 복층으로 지어졌으며 총 29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273.96㎡는 27가구이며 꼭대기 층인 펜트하우스 두 곳만 전용 407.71㎡다.

최고층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200억 원에 달했으며 다른 층 역시 80억~120억 원에 분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택에는 연예인 장동건·고소영 부부를 비롯해 골프선수 박인비, 입시 강사 현우진 등 다수의 유명인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수자 A 씨는 토지계약금 대출 취급과 브리지론‧본 PF 주선 등을 수행하며 사업장 개발 진행 정보 등을 취득했다.

이를 이용해 본인이 사실상 지배하는 법인을 통해 시행사 최대 주주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수천만 원에 취득한 후 되팔아 약 500억 원의 이득을 부당하게 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자금 회수 가능성이 큰 4개 PF 사업장과 관련한 직무상 정보를 확보해 본인 법인과 관련된 시행사들에 700억 원을 사적으로 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수료나 이자 명목으로 챙긴 40억 원 상당, 600억 원 규모의 사적 대여 3건에 대해선 이자제한법상 최고 금리 한도(당시 연 20%)를 넘긴 고리 이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LS증권 내부 감사를 받은 뒤 휴직 중이다. 더불어 부동산 분야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LS증권은 기소 여부 등 수사 결과를 살펴 A 씨에 대한 최종 조처를 정할 방침이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