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와는 딴판"…1.2만 둔촌주공, 입주장 공식 깨졌다[집이야기]

입주 한 달 앞으로…"급매·급전세 안 보이네"
"헬리오시티 입주 때와 달라…신축 선호 뚜렷"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2024.10.1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헬리오시티 입주 전과 달리 '급매'나 '급전세'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전세 공급 부족이 이러한 차이를 만든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세가 바겐세일? 그런 건 없다"

21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매물 호가는 6억 9000만 원에서 13억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둔촌동 공인중개사 A씨는 "대출이 낀 매물은 전세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수요가 몰리지 않는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을 쓸 수 있는 물건은 대부분 9억 원을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다소 저렴하게 나왔던 전세 매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전세 시장이 하락세가 아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 거래 역시 강세를 보인다. 이 단지는 올해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22억 원에서 24억 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2022년 12월 분양 당시 해당 면적의 분양가가 약 1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반 만에 9억 원 이상 올랐다.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2024.10.1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헬리오시티와 다른 양상…서울 전세 시장 변화 예고

2018년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 9510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하락했었다. 당시 전용 84㎡는 5억 원대 '급전세'가 나오고, 매매가 역시 하락해 17억 원이었던 조합원 입주권이 입주 직전 14억 원까지 떨어졌다.

헬리오시티보다 세대수가 더 많은 1만 2000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음에도 급매는 찾기 어렵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데, 서울 전역의 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둔촌동 공인중개사 B씨는 "처음에는 싸게 내놨던 매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포레온과 같은 대단지는 입주 후에도 전세 수요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인중개사 C씨는 "헬리오시티 입주 때는 고덕이나 미사 등 인근 지역에서 동시에 입주가 이어지며 전세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서울 전역에서 신축 공급이 부족해 전세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포레온을 포함한 서울의 전세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 내 신축 아파트 전세 수요가 지속될 것이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물건들이 시장에 나오면 신규 계약 전세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