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금리 인하 맞물려…실수요자 매매·전세 '갈팡질팡'

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 매매 0.02%↑·전세 0.03%↑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2024.10.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소폭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규제 강화로 수요자들은 매매와 전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서울 25개 구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둔화되며 0.02%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0.02% 상승했다.

신도시는 4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하며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인천도 상승 움직임에서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역 가격 움직임 전반을 서울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부분이다.

서울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25개 구 중 하락지역이 없었다.

개별지역은 △광진(0.09%) △동작(0.07%) △노원(0.06%) △마포(0.05%) △서초(0.03%) △강서(0.03%) 순으로 올랐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 현대프라임,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등 대단지 중심으로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p 상승하며 0.03% 올랐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보합(0.00%)과 0.01% 변동률을 나타내며 강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은 매매와 임대차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매매가격이 둔화되면 전세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이 둔화되면 매매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매매와 전월세 시장의 전체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는 디딤돌 대출에도 영향을 미쳐 실수요층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시중은행에 디딤돌 대출 취급 제한을 요청했으며, 서울 기준 소액 임차 보증금을 필수 공제함에 따라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21일부터 해당 규제가 적용되면서 실수요층의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중저가 주택을 목표로 한 수요층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매와 전세 선택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