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동산 시장, 거래량·금액 두 자릿수↓…"대출 규제·금리 인상 여파"

전월比 거래량 10.6%, 거래금액 17.3% 하락
연립·다세대 제외 모든 유형 거래량 줄어

2019년~2024년 월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부동산플래닛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8월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15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8월 부동산 매매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총 9만 317건으로 7월 대비 10.6% 감소했다. 거래금액 역시 17.3% 줄어들며 36조 3463억 원에 그쳤다. 올해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립·다세대 주택만 거래량이 소폭 증가(0.2%)했고, 공장·창고(일반)와 오피스텔 등 대부분의 부동산 유형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공장·창고(일반)는 22.4%, 상가·사무실은 12.4% 줄었다.

거래금액 역시 상가·사무실을 제외한 모든 부동산 유형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공장·창고(집합) 유형이 70.7%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했다. 8월 아파트 거래량은 4만 2374건으로 전월 대비 11.5% 줄었으며, 거래금액은 21조 4360억 원으로 20.2%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거래량이 30.9% 줄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경기(14.8%)와 인천(7%)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거래금액 역시 서울이 32.9% 감소해 7조 1508억 원을 기록했다.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4% 줄었으나, 거래금액은 25.2% 증가한 2조 16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유일하게 거래금액 상승세를 보인 유형으로, 거래 금액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하락했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7월 대비 12.3% 감소한 2505건을 기록했으며, 거래금액은 13.9% 감소해 5520억 원에 그쳤다. 특히 전북 지역은 거래량이 92.4%, 거래금액이 97% 급감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정수민 부동산 플래닛 대표는 "아파트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던 7월 전국 부동산 시장과 달리 8월은 감소세가 뚜렷했다"고 전했다.

이어 "7월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비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 위축 등 대출 규제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