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사장 "SH 자산 보유·임대 전략 통했다…용산·한강 개발에도 적용"

'동남권 유통단지' 보유 자산 가치 반영 시 2.3조
"향후 개발사업 시 직접건설·매각·자산보유 검토"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강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2024.10.14/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향후 개발사업에서 단순한 분양·매각 방식을 벗어나, 자산의 유동성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헌동 SH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남강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그레이트 한강 등 신규 사업 추진 시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건설, 매각, 자산 보유(임대) 등 다양한 방식을 혼용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고 유동성과 자산 가치 상승을 적절히 고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이날 '동남권 유통단지'를 SH의 개발 전략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한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2023년 말 기준 복합물류단지와 가든파이브 상가 임대를 통해 동남권 유통단지의 현금 수지는 마이너스 1016억 원으로 분석되었으나, SH공사가 보유한 복합물류단지 토지 및 가든파이브 상가 2852 가구의 자산 가치를 반영할 경우 사업 수지가 2조 3705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복합물류단지의 경우 SH는 평당 937만 원에 토지를 취득했으나, 현재 그 가치는 평당 3580만 원으로 약 4배 상승했다. 이러한 자산 가치 상승은 SH공사가 매각 대신 자산을 장기 보유하며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든파이브에 대해서는 "현재 일부 상가는 미분양 상태이지만, 나머지는 현대백화점과 NC 등 장기 임대 중이며, 상가 분양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강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2024.10.14/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SH는 동남권 유통단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업시행자인 코레일과 SH공사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총사업비 51조 원 규모로, SH공사는 약 3조 원을 투입해 1단계 기반 시설 조성에 참여하게 된다. 코레일이 70%, SH공사가 30%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김 사장은 "SH는 코레일과 협력해 국제입찰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IFC 빌딩처럼 100년 장기 임대 방식을 도입해 명품 주상복합과 공공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용산구청을 거쳐 서울시가 개발 계획을 내년 초쯤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일부 토지는 매각을 통해 국제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서울과 경기도의 인구 변화에 따른 주택 수급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경기도에 40개의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주택 수는 100만 가구에서 522만 가구로, 인구는 600만 명에서 138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서울은 인구가 1061만 명에서 944만 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 집값은 20년 전 분양가가 1300만 원대였지만, 지금은 1억 원을 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은퇴자들이 지방으로 이주하면 서울 주택을 젊은 세대에게 재임대하는 '골드시티(타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세대 간 주거 순환을 원활히 하고, 집 걱정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