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여름이었나 싶네요”…찬바람 부는 부동산시장

부동산시장 관망세 확산…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매물↑
“대출규제·매맷값 단기 급등 피로감…금리 인하 약발 없어”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0.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여름내 뜨겁던 부동산 매매 시장이 식는 모양새다.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3년 2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하했으나 대출 규제로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02%) 대비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0.06%→0.06%) 및 서울(0.10%→0.10%)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최근 가격 상승세 둔화로 매수 관망 심리가 견고해지고 있다”며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신축·학군 수요 등에 따른 국지적 상승 거래가 관측되면서 전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0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2에서 101.1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01.5→101.4)가 노·도·강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00.9→100.9)보다 하락 폭이 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일주일 새 매물은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 5157개로, 전주(8만 3788개)보다 1369개 증가했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계 대출 규제와 매맷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집주인의 경우 가격 상승세를 탄 호가로 집을 매도하고 싶어 하는데,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매도·매수 희망가 차로 인한 관망세가 확대되는 분위기인데, 여름철보다 확실히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38개월 만의 (기준)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야 하지만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