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둔화…월세로 갈아타나

부동산R114 "규제만으로 전월세 억누르기는 한계"

서울 남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내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은 물론 전셋값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9월 6일(0.03%) 이후 2~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다. 일반아파트와 재건축 모두 0.01% 상승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 수준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서울 25개 구 중 16곳이 보합, 서대문(-0.02%)과 동작(-0.01%) 2곳은 하락하며 일부 지역은 약세로 돌아섰다.

전셋값 상승 폭도 다소 줄었다. 서울과 경기·인천이 0.02%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가을 이사 철에 본격 진입하는 가운데 각종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전세 수요가 월세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섞여 있는 매매시장과 달리 전월세 시장은 대부분 실수요층에 해당하는 만큼 규제만으로 억누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8월과 9월 기준 부동산R114를 포함한 주요 시세 조사기관의 월세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지속해서 경신 중인 만큼 일정한 시차를 두고 전셋값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