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당" 한남4 노리는 삼성물산…현대·GS건설도 군침

현장설명회에 삼성·현대·GS·현산·롯데·대우·금호 7곳 참여
10월 7일까지 확약서 받아…11월 18일 제안서 제출 마감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용산구 이태원동 조합사무실에서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 직원 십여 명이 플랜카드를 들고 도열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2024.9.30/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 간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 등 국내 대형 건설사 7곳이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오후 용산구 이태원동 조합사무실에서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294870)·현대건설·GS건설(006360)·대우건설(047040)·롯데건설·금호건설(002990)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민병진 한남4구역 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참석해 준 모든 시공사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입찰 마감 전까지 여러 질의를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현장설명회에 앞서 조합사무실 앞 대로변에는 삼성물산 직원 10여명이 나서서 "남산과 한강, 삼성이 만나는 최고의 명당, 한남 4구역. 가슴이 웅장해지는 한남4구역의 찬란한 미래 삼성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까지 포함해 '래미안 랜드마크'를 완성하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늘 플래카드는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필승전략의 첫발을 내딛는 상징"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현대건설 역시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남3구역(6006세대)을 성공적으로 따낸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 구성을 내세워 조합에 강력한 제안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한남3구역과의 연계를 통해 비용 절감과 더불어 빠른 사업 진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30일 오후 용산구 서이태원동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 7곳이 참석했다.2024.9.30/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GS건설은 후발주자로 참여했음에도 경쟁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설명회 이후 저희가 개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으나, 조합 측은 "개별 홍보는 금지되어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GS건설 측은 "후발로 들어온 회사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영업이 힘든 상황이라, 열린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조합 측은 "후발주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확약서를 제출한 회사들에 대해 별도의 설명회를 열어 조합원에게 홍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 환경을 약속했다.

현장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는 "10월 7일까지 확약서를 제출하면, 1차 선별이 이루어질 것 같다"며 "조합이 제공한 서식을 바탕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크고 입지가 뛰어난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입찰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사업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볼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총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입찰 보증금은 500억 원,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11월 18일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