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우리 마을 모습은?…세종시 누리동에 사는 '행복 씨'의 하루

세종시 누리동, '연결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초고층 스카이라인 조성
쾌적한 주거 환경 및 상업, 미디어·컨벤션 등 다양한 미래 기능 갖춰

행복도시 전경.(행복중심 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최근 행복청(청장 김형렬)은 행복도시 누리동(6-1생활권)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능의 결합과 공간의 조화로운 연결’을 의미하는 ‘연결도시(Linkage Platform)’라는 주제의 도시계획 청사진을 제시했다.

누리동은 세종동(S-1생활권)에 위치한 대통령제2집무실 및 국회세종의사당 등 국가중추기능을 지원하며, 행복도시에 다양한 미래 기능을 수용하는 첨단지식기반 기능을 갖춘 생활권이다. 또한, 행복도시의 북쪽 관문 역할로서 미호강을 우측 옆에 두고 있으며, 보롬교를 건너 청주 오송으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에서도 최근 마스터플랜 방향을 확정한 누리동 북측은 누리동 전체의 57%에 해당하는 147만㎡ 규모로, 수용인구는 약 3만 명, 또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주거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터플랜의 도시컨셉, 주요 기능 등을 바탕으로 생활권이 조성되었을 때, 누리동에 사는 미래 생활상은 어떤 모습일지, 가상의 누리동 주민 ‘나행복’ 씨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공공시설 복합단지.(행복중심 복합도시건설청 제공)

BRT 정류장 중심 공공시설 집적·복합화로 '도보 10분 생활권' 실현

2035년 9월의 어느 날, 누리동의 한 아파트단지. 여느 때와 같이 행복 씨가 딸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선다. 국회세종의사당 사무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인 그는 평일 아침이면 아이와 함께 걸어서 누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후,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타고 출근한다. 집에서 어린이집까지 아이와 단둘이 함께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행복 씨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중 하나다. 가는 길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과 보행로를 지나며 아이의 재잘거림을 듣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가 코앞이다. 아이와의 아쉬운 작별을 마친 행복 씨는 BRT 정류장으로 향한다.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그 사이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학교, 광장과 공원, 쇼핑가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다. 공원을 중심으로 복합커뮤니티센터, 유치원·학교 등을 집적하여 시설을 공유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 ‘공공시설복합단지’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정시에 들어오는 BRT에 몸을 실은 그는 창밖의 가로수가 조금씩 붉게 물들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길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는다.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여유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어메니티존 보행동선 연계.(행복중심 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생활권 진입부 '경관 특화'로 행복도시 관문 명소화

오늘 행복 씨의 일정은 수도이전 협력을 위한 A국 정부 방문 사절단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해 신행정수도를 건설 중인 A국은 우리나라의 행복도시를 선도모델로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행복청 주재로 열린 오늘 회의에서 행복 씨는 국회사무처를 대표하여 국회세종의사당의 건립·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공식 회의 전 인사 자리에서 A국 사절단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행복도시의 첫인상을 전했다.

그들은 특히 KTX오송역에서 행복도시로 진입하는 관문을 지나며 “초고층 게이트 타워부터 8층 높이 건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마치 미래도시에 온 것 같았다”라면서 “외벽에 설치된 LED 조명이나 경관 조명이 야간에는 또 어떤 장관을 그려낼지 꼭 보고 싶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누리동 남쪽 조감도.(행복중심 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춘 '첨단지식기반 생활권'

이후 이어진 회의와 오찬 간담회 뒤 일행이 찾은 곳은 국가중추시설 뒤편으로 펼쳐진 원수산과 미호강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다. 미호강변 보행특화가로를 지나 미호강 습지공원으로 직접 이어지는 선큰(Sunken, 지표 아래에 있고 외기에 개방된 공간으로서 보행·휴식 등에 제공되는 공간) 광장에서 그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일상 속 작은 변주를 만끽하며 행복도시의 풍부한 자연경관을 즐겼다.

행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한 행복 씨는 사무실에 복귀하기 전 이번 회의와 관련한 B언론사와의 특집 인터뷰를 위해 누리동 ‘어메니티 존(Amenity Zone)’을 찾았다. 세종동 국가중추시설과 맞닿아 있는 이곳은 임난수로를 따라 주거와 상업·업무·문화, 미디어단지와 컨벤션센터 등 국가중추시설을 지원하는 여러 기능이 ‘집적·복합화’되어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입주해 있는 B사는 국내 유수의 경제 전문 언론사로, 특히 세종스튜디오를 오픈하여 정부 경제정책과 관련한 뉴스를 현장에서 생생히 전하고 있다. 오늘은 A국과의 협력관계가 공고해짐에 따라 우리 기업의 신시장 진출 가능성과 전략을 분석하기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를 진행, 유튜브 등 채널에 동시 송출할 예정이다. 실시간 좋아요 반응, 시청자 댓글 등을 통해 국민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피부로 접한 행복 씨는 부담과 보람을 같이 느끼며 A국과의 관계가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을 직감한다.

25일 세종시에서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자율협력주행 대중교통 시스템 기술개발 최종 성과 시연회에서 자율전기버스가 정부세종청사 BRT 정류장을 향해 운행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자전거 이용, 버스 환승이 편리한 '대중교통 결절점'

외부 일정을 마무리하고 복귀한 행복 씨. 간단한 업무보고 뒤 시계를 보니 벌써 퇴근 시간이다. 하나둘 컴퓨터가 꺼지는 가운데, 가벼운 라이더 복장으로 갈아입은 직원들도 눈에 띈다. 강제한 것도 아닌데 행복 씨 동료 중에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버스나 BRT는 물론, 자전거 도로와 전용 보행로 등 도시 전체에 체계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동에 사는 행복 씨의 경우, 국회사무처로 10분이면 연결되는 BRT 덕분에 자차를 이용할 일이 더더욱 적다. 이곳은 대중교통 결절점에 위치한 만큼 주변 지역과의 유기적 연계성은 물론,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환승도 편리하다.

행복도시 녹지축 (행복중심 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연결도시' 주제로 다양한 요소를 조화롭게 연결

가족과 단란한 저녁 식사를 즐긴 행복 씨는 평소처럼 아내와 아이 손을 맞잡고 산책을 나선다. 집 앞 공원에서부터 미호강 습지공원까지 생활권 전체를 아우르는 ‘연속적이고 입체적인 보행로’를 따라 걷는다. 규모가 큰 근린공원(100m×100m)들이 선형으로 이어진 산책로에는 가을 석양 속 휴식이나 데이트를 즐기려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또 중간중간에는 포켓 형태의 문화공원(50m×50m)과 주택단지 내 공공보행통로, 입체 보행교 등이 조화롭게 연결되며 산책길의 풍경과 경로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도중에 산 아이스크림을 아이와 함께 나눠 먹으며 행복 씨는 “행복도시에 사는 나, 나행복은 정말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생각한다. 행복 씨로부터 시작된 웃음이 아이로, 아내로, 마주친 사람들에게로 번져나간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