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천장 뚫은 '포제스 한강' 평당 1.4억…래미안 원펜타스의 2배

2021년 1위 래미안 원베일리, 올해는 7위
이연희 의원 "부동산 정책 면밀히 재검토"

포제스 한강.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천장을 뚫으며 ㎡당 2000만 원을 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 한강'으로, 4166만 원에 이르렀다. 이는 1평(3.3㎡) 기준으로 환산하면 1억 3770만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서초구 반포동 '레미안 원펜타스'가 ㎡당 2088만 원(평당 약 6890만 원),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가 ㎡당 2066만 원(평당 약 6818만 원), 서초구 방배동의 '디에이치 방배'가 ㎡당 2030만 원(평당 약 6699만 원), 강남구 도곡동의 '래미안 레벤투스'가 ㎡당 2001만 원(평당 약 6603만 원)으로, 2000만 원 이상의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가 총 5곳에 달했다.

이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분양된 주택 중 ㎡당 최고 분양가가 1750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양가가 얼마나 급격하게 상승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양가 상승과 더불어 청약 경쟁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연희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의 청약 경쟁률은 무려 3만5076대 1로 집계되었다. 또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459.1대 1,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415.9대 1, '아산 탕정 삼성 트라팰리스'는 407.5대 1을 기록하는 등 400대 1을 넘는 단지가 4곳에 이른다.

작년에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으로 330.1대 1이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경쟁률이 400대 1을 넘는 단지가 각각 1곳에 불과했으며, 2022년에도 2곳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 강남권 분양 물량의 증가가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률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2021년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래미안 원베일리'는 올해 분양가 순위에서는 7위로 밀려났다.

이연희 의원은 "과도하게 오른 분양가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분양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