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걱정 '끝'…주 6일 끼니 해결해주는 아파트[르포]

'브라이튼 여의도' 조·중식 서비스…평일 점심에도 '북적'
강남·성수·용산·여의도…'고급 아파트' 상징으로 자리매김

'브라이튼 여의도' 48층 높이에서 내려다 본 한강뷰.

"자리가 다 차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 24일 정오쯤 도착한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3층 카페&라운지. 탁 트인 한강뷰를 자랑하는 이 아파트 내부에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입주민들로 북적였다.

단지 3층에 위치한 이곳은 유모차를 타고 온 갓난아기 부모부터 중장년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장소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조·중식 서비스를 올해 2월부터 운영 중이다. 호텔식 라운지 컨셉인 주민 공동시설에서 국내 대표 B&F 기업인 신세계푸드와 협업을 통해 조·중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중식 서비스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오전 10시~11시 휴식 시간)까지, 주말에는 오후 3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일품 식과 브런치(아메리칸 브렉퍼스트) 등 매일 다른 음식으로 제공되는데 한식 선호도가 85%로 압도적이다.

지난 24일 '브라이튼 여의도' 중식 메뉴. 한식 갈비찜과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24일 메뉴는 갈비찜과 브런치였다. 이 중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고, 샐러드바와 간단한 음료도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금액은 평일 9000원 수준으로, 여의도 증권가 물가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받는다. 주말에는 2만 원 안팎의 '특식' 메뉴가 제공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입주민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입주민 전용 카드로 찍고, 관리비로 청구되는 형태로 운영 중이라 일반인의 사용은 불가능하다.

입주 1년 차에 접어든 '브라이튼 여의도'의 현재 입주율은 약 70%다. 424세대 중 320여세대가 실제 거주 중인데, 하루 평균 59세대가 조·중식 서비스를 이용한다. 5세대 중 1세대 넘게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 중인 셈이다.

9월 조·중식 서비스 요일별 이용 현황을 보면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준비된 200식이 모두 나갈 정도다. 평일에는 매일 180식을 준비하는데 하루 평균 140~150식이 소진되는 등 평일 이용률도 높다.

주간 평균 이용 횟수를 보면, 3회 이상 비율이 41%를 차지한다. 이달 22일 기준 입주민 중 24명은 주 5~6일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용산·성수·여의도…식사 서비스 '고급 아파트' 상징으로

커뮤니티 식사 서비스는 '고급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증가 등으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 먹는 것 보다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즐기는 가구가 많은데, 단지 내에서 호텔 부럽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

'브라이튼 여의도' 이외에도 서초 '아크로리버파크', 강남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성수 '트리마제' 등에서 식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등은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끼를 모두 제공한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