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입주 수요 320% 수준”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백신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
“연내 예타 완료, 내년부터 산단 본격 조성 계획”

“경북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에 입주 의향을 밝힌 곳이 52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업무협약(MOU)을 맺은 기업은 3곳인데, 현재 수요가 320% 수준입니다.”(국토교통부 관계자)

(안동=뉴스1) 신현우 기자 = 지난달 29일 찾은 경북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예정지. 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잡목이 우거져 지역 전체를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

다만 인근에 지장물이 적어 보상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2030년까지 이곳은 글로벌 바이오·백신 생산거점으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대에 들어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북개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오는 2030년까지 추진된다. 사업비는 3185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6월 지방권 신규 국가 산단 중 최초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안동 국가산단은 연내 예타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산단 조성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곳은 글로벌 바이오·백신 생산거점 산단으로 △바이오의약 관련 연구기관 및 시설 통해 전주기 지원 시스템 구축 △타산업(섬유·식료품 등)과 연관 제품화가 가능한 대마(헴프) 활용 산업 육성 △경북 주력산업간 연계체계 구축, 유사 클러스터와 공동개발 등 협력 등을 목표로 한다.

안동은 바이오생명 산단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실제 안동은 경북 바이오 1·2차 일반산단 등에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바이오 산업 관련 주요기업체 30여개가 있다.

특히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중심으로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바이오산업 중간지원기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국립안동대학교의 백신공학과와 백신전문인력육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수요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동은 바이오산업 특화도가 높아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며 “바이오 의약, 백신산업의 선도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15곳을 발표했다. 후보지는 지역별로 △경기 용인 시스템반도체 △대전 나노·반도체 △충청 천안 미래모빌리티·오송 철도클러스터·홍성 내포신도시 미래신산업 △광주 미래자동차 △전남 고흥 우주발사체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전북 완주 수소특화 △경남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경북 안동 바이오생명·경주 소형모듈원전(SMR)·울진 원자력 수소 △강원 강릉 천연물 바이오 등이다.

이 중 경주 SMR 국가산단은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두산리 일대에 들어선다. 면적은 150만㎡로 현재 변경을 협의 중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로, 시행은 LH가 맡는다.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며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국가산단 지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원자력 산업‧연구개발(R&D) 인프라 연계 글로벌 SMR 허브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SMR R&D로 혁신기술 확보 및 기업환경·정주여건 마련 △원자력 관련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협력으로 제조·산업 플랫폼 확보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경제 효과 7조8000억원·고용 효과 2만8000명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목표가 대두됨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정성·경제성 등이 대폭 향상된 다목적 SMR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