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비사업 해결사로…미아3·안암2구역 갈등 풀었다

미아3구역 재개발, 공사비 110억원 증액으로 중재
안암2구역도 입주 지연 막아…관리처분계획변경 의결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부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가 미아3구역과 안암2구역의 적극적인 갈등 조정‧중재로 합의를 끌어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아3구역 재개발은 코디네이터 파견을 파견, 공사비 110억 원 증액으로 합의안을 마련했다.

시공사인 지에스건설(006360)은 애초 공사비 326억 원 증액을 요구하며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물가 상승 256억을 비롯해 레미콘 수급 차질, 화물연대 총파업, 설계변경 등에 따른 70억 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공사는 조합원에 대한 추가 분담금을 통지하고, 미납 시 입주 불가를 통보했으나 시는 입주 지연 예방을 위해 공사비 증액에 대한 조합·시공자로부터 제출된 근거자료 등을 상호 검토해 조정안을 마련했다.

특히 구역 내 잔여 획지(종교 용지, 1018㎡)에 공공기숙사를 건립해 SH공사에 매각하고, 이 매각 대금을 증가한 공사비로 충당키로 함으로써 조합원들의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였다.

안암2구역 재개발은 공사대금 미지급 등의 이유로 시공사인 진흥기업이 이달 1일부터 조합원 분양분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 입주 지연이 발생했다. 조합원 중 일부가 임시거처 등을 마련하는 등 갈등이 심화한 바 있으나, 코디네이터가 당사자 간 의견 청취와 조정 회의 등을 거쳐 최종 합의했다.

조합은 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2일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를 가결했고, 바로 다음 날인 23일부터 조합원 입주가 재개되는 등 갈등을 봉합했다.

이외에도 청담삼익 재건축(청담르엘)은 공사 중지 예고 등 롯데건설이 공사를 중단하고 일반분양 일정이 연기될 예정이었으나, 시·구·조합·시공자가 함께 3차 중재 회의를 열고 최근 관리 처분 변경 총회 가결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장에 도시행정, 도시 정비, 법률, 세무, 회계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갈등을 조정‧중재하고 있다.

현재 대조1구역, 방화6구역, 장위4구역, 역촌1구역 등에도 코디네이터가 파견돼 있다. 시는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 갈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조합의 내부적인 갈등, 공사비 갈등 등 여러 갈등 상황이 정비사업이 장기간 소요되는 원인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갈등관리에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신속한 주택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