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 단지로 환골탈태"…20년 넘은 구축 단지 1억 올라
8호선 연장 개통, '강동현대' 암사공원역 초역세권 단지로
구리·다산 집값도 들썩…"개통 호재로 상승세 지속은 무리"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에 따른 초역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인데도 거래량이 크게 늘고, 매맷값도 1억 원 넘게 올랐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강동현대홈타운' 전용 84㎡(34평)가 지난달 24일 12억 90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568세대로, 2004년 8월 준공된 노후 아파트이다.
올해 5월에는 11억 8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 새 1억 원 넘게 오른 셈이다. 소규모 단지임에도 지난달에만 34평 매매가 4건이나 체결되는 등 거래도 활발해졌다.
구축 아파트임에도 매맷값이 1억 원 이상 오른 것은 8호선 연장 개통 영향이 크다. 단지 바로 앞에 암사역사공원역이 새로 생기며 뒤늦게 초역세권 아파트가 됐다.
암사역 인근의 2938세대 한강 변 대단지인 '선사현대' 같은 평형이 최근 11억~12억 원 초반에 거래됐는데, 소규모 단지에도 더 비싼 가격에 팔린 셈이다.
8호선 연장 노선으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경기도 구리와 다산신도시의 집값도 들썩인다. 이달 10일부터 암사~별내역 연장 구간의 운행이 시작되면서 별내에서 잠실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다산역과 가까운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34평은 이달 17일 11억 2000만 원에 거래, 직전 거래가인 6월29일 1억 2500만 원보다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전용 104㎡(41평)는 지난달 13일 12억 5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43평도 약 1년 만에 13억 원대를 회복했다.
8호선 구리역 초역세권 단지가 된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34평은 이달 5일 10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0억 원대 거래가 성사됐다.
이 아파트 전용 39㎡(18평)는 지난달 18일 5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8호선 연장 개통 호재에 따른 구리와 다산신도시 역세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8호선 연장 개통 호재가 겹치며 역세권 단지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역 내 일자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하철 개통 호재만으로 집값이 계속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