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설득한 국토장관 "추격 매수 신중, 내집마련 기회 많다"

그린벨트 해제 등 수도권 6년간 총 42.7만호 주택 '공급'
정비사업 '촉진법' 제정 등 속도…전기차 대책 곧 발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8.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을 통한 서울 아파트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8 부동산 대책,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향후 서울 등 수도권 주요 핵심 입지에 대규모 '분양 물량'이 공급될 거란 이유에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26일 SBS Biz '경제현장 오늘 LIVE'에 출연해 "향후 6년간 매년 일산 신도시(7만가구)에 버금가는 신규 주택이 공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일 수도권에 6년간 총 42만 7000가구의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상우 장관은 "8·8 부동산 대책은 서울 좋은 지역에 질 좋은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믿음을 드리기 위해 발표한 것"이라며 "'영끌을 해서라도 따라 사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초조함을 풀어드리기 위한 공급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앞으로 새집을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성급하게 추격 매수에 가담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박 장관은 국회 설득 작업을 통해 연내 재건축·재개발 촉진특례법(가칭)을 제정해 평균 15년가량 걸리는 재건축 사업을 9년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그린벨트를 풀어 올해 5만 가구, 내년 3만 가구 등 총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 발굴도 속도를 낸다.

박 장관은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던 그 세대가 지금의 세대"라며 "지금이야말로 아껴뒀던 그린벨트를 풀어 쓸 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그린벨트 면적은 149㎢로, 서울 전체 면적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박 장관은 "그린벨트를 푼다고 하더라도 본연의 녹지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는 땅들은 가급적 보존하고, 이미 다른 용도로 일부 훼손이 된 그린벨트 위주로 해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거래량 증감 추이를 살펴본 뒤 이번 8·8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로 수요 관리 대책과 공급대책이 동시에 나와 있는 상태"라며 "당분간 시장이 조금 잠잠해지지 않을까 하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서는 "늦어도 내달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관련 예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대책에는 배터리 인증제 및 이력관리, 실명제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함께 담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joyonghun@news1.kr